2022. 09. 01
이번에 제주 오면서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한라산 등반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ㅎㄴ오빠와 함께 한라산 관음사코스로
등반하러 아침일찍부터 출발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자니
좀 헤비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 삶은 달걀로 허기를 채우고 시작!
한라산은 시간을 미리 예약을 하고
입구에 QR코드로 찍고 들어가면 된다~
초입에는 자연에 관련된 정보도 이것저것 적혀있었고
이런 사진을 찍을 여유도 있었지...! ㅎ
중간에 위치와 남은 거리를 알려준다!
한참을 걸은 것 같은데 아직 1.9킬로 왔다고? ;;
이때부터 당황쓰 ㅎ
그래도 처음에는 주위 풍경도 보다가
나중에 점점 감흥이 없어짐...
결국 푸릇푸릇한 풍경만 반복에 반복이더라ㅎ
첫 번째 탐라계곡 화장실!
요기서 좀 쉬다가 충전하고 다시 출발~
갈길이 머니까 ^^
올라갈수록 구름인지 안개인지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보겠냐 싶었다..!
실제로 보는 만큼 사진에 다 담기진 않지만
이런 모습의 한라산도 멋있었다 :)
점점 심하게 흐려지고 앞이 안보이기 시작함..ㅎ
그래도 정상은 갈 수 있겠지...?
중간도 비도 조금씩 내려서 우비 입고 올라갔다!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
아직도 2킬로 넘게
올라가야 된다는 사실에 쉴 수 없었다 ㅎ
그리고 나는 중간에 쉬면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운 타입이라
계속 가야 된다고 생각해서
잠깐 물만 마시고
먼저 올라가기 시작함!
(ㅎㄴ오빠는 쉬어야 된다고 해서 나중에 뒤따라오기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올라가는 건지 내려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경사가 가팔라서 그런지
진정한 계단 지옥이야 ㅎㅎㅎ
너무 고비였다 ㅠㅠㅠ
계단이 너무 많고 끝이 안 보여 ㅠㅠ
역시 한라산은 한라산이구나 생각함...;;
드디어 도착!!
결국 끝은 보이는구나..
성취감이고 뭐고
힘들어 죽겠다는 생각만 듦 ㅎㅎ
오잉?
저기쯤 있다네?
역시 백록담 하나도 안 보이고..
(사실 올라오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ㅎ)
한라산이 다음에 또 보자고
이렇게 인사를 하는구나 하면서
긍정 회로를 마구 돌리는 중 ^^
그래도 포토존에서라도 사진을 찍고
ㅎㄴ오빠가 준비해온 핫 앤 쿡을 먹었다!
차가운 물로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인데
너무 신기했음...ㅎ
발열제 같은 걸로 뜨겁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이게 그렇게 맛있다더니....
진짜 너무 꿀맛 ㅠㅠㅠ
요렇게 숨겨져 있는 백록담의 모습을...
이렇게라도 찍어보고!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갈 때가 진짜 더 힘들었어....ㅎ
그래도 내려갈 때는
비도 그쳤고
구름이 일부분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으나
내려가니깐 결국 또 구름 속 ㅎ
그래도 잠깐이지만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저기 멀리 시내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는데
구름 위에 올라온 기분?이었음 ㅎ
근데 막상 밑에 내려가면 무조건 흐리고
비 올 것 같은 느낌!
뒤늦게라도 좀 맑을 때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야지~
사진은 잘 안 드러나 보이지만
솔직히 너무너무 힘들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자꾸 스틱 잡는 손에 힘주고 ㅎ
(스틱 무조건 필수템.. 나뭇가지로 집으면서 가시는 외국 분도 봄 ㅎ)
등산화도 대여한 거라
뒤꿈치가 자꾸 쓸려서
나중엔 너무 아팠다 ㅠㅠ
근데 내려가야 하는 거리는 한참 남아서...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고..
쉬었다 가도 다시 걷기 시작하면 아프고..
그냥 빨리 내려가야지 생각하면서
쉼 없이 내려왔다!
내려오는 과정은 거의 사진이 없는데
마지막 출구 사진만 기념으로!
사실 노루도 보고 했는데 힘들어서
내려가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ㅎ
드디어 드디어 다 왔다 ㅠㅠㅠ
너무나 힘든 과정이었어...
누가 돌아가는 길은 늘여놨던 건지
내려가도 가도 출구 없는 곳에 갇힌 기분 ^^
나오자마자 바로 인증서 뽑는 기계가 있어서
천 원주고 뽑았다!
너무 힘드니깐 리액션도 안 나와... ㅎ
저녁은 고기와 빙수로 제대로 먹었다~
한라산 등반 한 날에는 무조건 든든히 고기로 잘 먹어줘야지...!
무려 8.7킬로 코스를 7시간 만에 완료하고
(원래 8시간짜리 코스)
후식까지 제대로 먹고 쓰러지듯 잤다~
당일에도 발이랑 발목이 아팠는데
다음날은 종아리까지 엄청 아플 거라고
ㅅㅈ오빠가 그러더라...
자기 전에 롤러도 하고 스트레칭도 했는데
진짜 다음 날 너무 아프네....^^
솔직한 후기로는 한라산..
겨울 등반은 엄청 예쁘다던데
일단 여름은 별로 추천해주고 싶진 않고
너무 힘들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ㅎ
관음사코스가 가파른 경사가 많다고 하는데
성판악코스는 어떤지 궁금하긴 함...
다시 해본다면 딱 한번 겨울에 성판악코스로는 생각이 있다..!
그렇게 내 인생에 있어 한라산 등반은
2번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ㅎㅎ
27일 차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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