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과정을 써보려고 한다.
1. 행사 컨텐츠 기획
우리 회사에서 소통 프로그램을 기획하려고 결정이 났고, 먼저 행사의 취지에 맞추어 타사 레퍼런스를 찾아보았다.
나는 스스로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닌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데이션 회의 전에 최대한 많은 레퍼런스들을 찾아두는 편이다. 그걸 보면서 우리 회사에서는 어떻게 응용할지 생각하면서 메모해 두고, 다른 여러 콘텐츠를 찾아본다. 워낙 이벤트나 행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길을 가면서나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흥미로운 걸 발견하면 기록해두기도 한다. 경영학과를 나오면서 마케팅, 경영, 회계, 인적자원관리 등을 배우며 그쪽으로 능력이 더 발달(?)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도 직원이기 때문에 "내가 직원이라면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
일단 먼저 취지를 작성해 보고 어떤 아이템을 녹일 수 있을지 찾아온 레퍼런스들을 정리해 본다.
그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요즘 핫한 소재를 활용한 기획 아이템이 나오게 된다.
물론 초안 정도이고, 예산이나 여러 제약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그 뒤로 여러 회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 좀 더 구체화가 되면서 계획이 잡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린 MBTI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소통 교육을 해보기로 했다. 즉, 내가 이 글의 제목을 교육 기획이 아니라 행사 기획이라고 한 이유인데, 내가 직접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강사를 초빙할 것이기 때문이다.
1-1. 교육 준비
앞에서 얘기했듯, 먼저 소통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하기로 했다. 따로 사내 강사는 없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진행을 위해 컨설팅 업체를 알아보았고, 솔직히 직접 강사님과 진행해보지 않는 이상 아무리 포폴이나 이력을 본다고 해도 다 알 수는 없었다. 결국에는 수업료도 비슷했기 때문에 우리 시간에 맞추어서 부를 강사님을 선택하게 되었다. 네이버에 치면 여러 사내 교육 컨설팅 업체가 나오고 웬만하면 다 커리큘럼을 맞춰 주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많이 견적을 받게 되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그러니 컨설팅 업체 끼고 2~3군데, 프리랜서도 가능하면 받아보시길 추천한다.
프리랜서는 오히려 능력이 되기 때문에 활동하실 수 있다고 생각이 되고(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업체 수수료 등 거치는(?) 부분이 없어서 더 빠르게, 그리고 융통성 있게 대응해주실 가능성이 높다. 견적서 받아보면 후기부터 시작해서 어필을 적극적으로 해놨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판단할 수 있는 정보도 많아서 좋다. 그게 결국 상부에 보고할 때 객관적인 정보를 최대한 많이 가지고 설득할 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그에 따라 강사님이 결정되고 내부적인 교육 목표와 취지에 대해서 공유해 드린 다음,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알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부 강사를 불러 교육을 진행하긴 하지만, 주최하고 진행하는 측은 인사팀이기 때문에 강사님의 교육 실력에 따른 결과도 인사팀이 고스란히 지게 되어있다.
그다음은 장소인데, 장소 또한 중요하다. 교육한다고 불러 놓고 장소가 별로거나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면 그만큼 준비한 교육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통 자사 내 회의실이나 교육장소가 있으면 하면 되지만, 없는 곳이 있을 수 있다. 스터디 카페도 있지만 인원이 많을 경우, (이거는 과거 취업 상담사로서 일하면서 알게 된 건데)근처 비영리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인원이 많으면 좀 제약이 있겠지만 50명 미만이면 웬만해선 장소 대여가능하다. 비영리기관이라 비용도 비싸지 않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다행히 내부에 회의실이 있었기 장소는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필요한 준비물이나 여러 지출 증빙 서류 등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기 때문에 준비해 가면 되고, 간식을 제공한다면 간식 또한 준비해가면 된다. 나는 파리바게트에서 빵과 병음료 1개씩 준비하여 나눠줬는데, 다들 맛있게 먹더라.
1-2. 교육 당일
이제 당일이 가장 정신이 없고, 언제 어떻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이전에 예약 주문한 간식도 들고 와서 셋팅하고, 빔도 켜두고 노트북 연결도 가능한지 꼭 체크해 본다.(혹시 모르니깐 하루 전에 해보는 게 좋긴 하다..) 그리고 이번에 하지는 않았지만 원래 주최자로써 교육의 취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오늘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간단히 언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하질 못했다. 4시간짜리 교육을 2시간 만에 끝을 내야 했기에 그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들 출석했는지 인원 체크도 해야하고, 간식도 나눠줘야 하고 첫 교육은 다른 팀원없이 혼자 진행하였기에 정신없었다. 먼저 교육 자료는 받았지만 사진 위주였기 때문에 나는 교육에 같이 참여를 하게 되었다.
교육 진행은 먼저 MBTI 유형 소개를 하셨고, 사진을 보면서 MBTI에 따라 다른 다양한 생각 차이를 비교해 주셨다. 그리고 나와 잘 맞는 궁합 MBTI 찾기부터 시작해서 게임을 통해 실제 어떻게 다른지 인지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참여형 활동을 하는 건 좋았지만 게임이 별로 재미가 있지 않아서 그건 좀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MBTI별 스트레스 관리 및 부기능 활용 방법을 알려주며 교육은 마무리 되었다. 사실 중간에 일해야 돼서 노트북 가지고 와서 일하시는 분도 계시고 교육받기 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강사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무사히도 끝을 냈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 뒤풀이 빠지면 또 아쉽지. 나는 힘들어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뒤풀이까지 잘 끝냈다.
1-3. 교육 이후
그리고 정량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구글폼으로 만족도 조사지를 만들어 실시했다. 다들 알다시피 정량적인 결과를 얻기 힘든 직무이지만, 조금이라도 임직원들의 의견을 받기 위해 만들어서 배포하였고, 50% 이상이 만족했다고 답했다. 우리 회사는 결과 보고까지는 하지 않지만 그래서 남겨두면 좋을 것 같아 노션에 기록해 두고 있다. 하지만 좀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이런 교육이나 행사를 기획했을 때 결과보고가 꼭 필요한 법이다. 그게 결국 팀의 KPI 와도 연결이 되어 있을 거고, 연봉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주니어다 보니깐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내 의견이나 경험이 100% 맞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인사총무 주니어로써 내가 한 경험들을 기록해 보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여 성장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힘이, 서로에게 자극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이렇게 조금씩 끄적일 뿐이다...
'HRD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HRer] 회사 내 건강 검진, 부수기(w/건강 검진 제외 신청서, 건강 검진 대체 통보서) (1) | 2024.04.25 |
---|---|
[HRer] 법정의무교육 담당자로써 생길 수 있는 Q&A (1) | 2024.03.09 |
HR 주니어 기록 1 . '일'에 대한 회고 (2) | 2024.02.20 |
[HRer] 사무실 이사 준비하기(매물 확인) (0) | 2023.05.27 |
[HRer] 워크샵 준비하기(장소 대관: 실내 체육대회) (0) | 2023.03.26 |